2020.08.11 추가)
여지껏 합/불 여부의 연락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 불합격한 것 같다.
통지라도 해주지..
2020.05.22(금)에 메리츠 증권(구 메리츠 종합금융 증권) 1차 면접을 봤다.
서류 발표
서류 결과와 면접 일정을 이틀 전인 20일(수)에 알려줬다.
서류를 넣은 지 한 달하고도 열흘이 지났어서 코비드19 때문에 결과 발표가 많이 미뤄지나 보다 하고 생각은 했지만,
면접이 당장 이틀 뒤라니;;
심지어 증권사 면접은 처음이고, 준비할 시간은 없고,
전날인 21일(목)에 라인 면접이고 해서 준비 하나도 못하고 갔다.
여의도역에서 내려 메리츠 건물을 찾아가는데 금융 회사들 모여있는 여의도라 그런가,
건물들도 으리으리하고 사람들이 다 정장 차림에 샤프해 보여서 쭈구리같이 길 헤매다가 겨우 찾아갔다.
면접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재롱이나 부리고 온 것 같다.
면접 질문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말해보자면, 질문들의 99%가 자소서 기반이었다.
교내외 활동, 자기소개서, 영어 성적, 학점 등에 대해 자소서의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확인해보며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시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나는 학점이 좋은 편은 아니고 여태껏 은행권들은 모두 서류 탈락을 했기 때문에
메리츠도 서류 탈락할 줄 알고 별 내용 안 썼는데 붙었다.
그래서 많은 질문을 받지는 못했고,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스켈터랩스에 관한 질문들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질문 등 뭔가 어린 아이 데리고 우쭈쭈 하는 기분을 받았다.
개발이 아니면 무엇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이 들어와서
헬스 트레이너 했을 것이라고 답했을 정도로 그냥 웃음이나 드리고 나왔다.
나를 포함한 면접자 다섯 명이 면접관 세 분과 다대다 면접을 봤고,
아직 양복과 구두가 없는 나는 흰 셔츠+슬랙스+운동화를 입고 갔는데 진짜 나만 그렇게 입고 와서 완전 애 같았다;
면접실에 들어갔을 때, 면접관 세 분 모두 마스크를 쓰고 계셨는데도 다들 인상이 날카로우셨다.
특히 가운데에 계셨던 분은 연세가 가장 많아 보이셨는데,
내 자리가 하필 다섯 명 중 딱 가운데인 세 번째 자리여서 살인 눈빛에 이리 베이고 저리 베였다.
그리고 코비드19 때문에 1시간 동안 마스크 끼고 면접을 봤는데,
들숨 날숨에 마스크가 들러붙고 안경알에 김이 서리는 것 때문에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내 기준 가장 오른쪽 면접자부터 면접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포기했다.
이미 금융회사에 재직 중이며, 중고 신입(그러고 보니 인턴 채용인데, 신입이라는 말이 맞을까..)으로 지원하신 분이셨다.
한 시간 가량의 면접 시간 중 이 분에게만 30분은 소요된 것 같다.
세 분의 면접관님들 모두 굉장히 흥미로워하며 여러 실무적 질문을 하셨고 대답도 잘하시더라.
아마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세 명의 면접자분들도 가장 첫 번째 면접자분의 면접 내용을 듣고 포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다른 면접자분들도 프로젝트도 엄청 많이 하고, 다들 어학연수 경험도 있고,
무슨 팟캐스트와 블로그 활동을 하시는 분도 계실 정도로 다들 엄청 열심히 살아왔다는 흔적이 보였다.
취미로 골프 치시는 분도 계셔서 살인 눈빛 면접관님이 관심 있게 여러 질문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들 골프를 배우자.
아!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었는데,
내 차례가 지나고 네 번째 면접자 분이 C와 C++의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셨다.
그 질문을 듣고 바로 '어, 당연히 객체 아닌가' 했는데 면접자 분은 다른 내용을 말씀하셨고,
질문을 하신 면접관님께서는 성에 차지 않으셨는지 공통 질문으로 바꾸어 아는 분 계시면 말씀해달라고 하셨다.
'아니, 이거 너무 쉬운데.. 뭔가 함정이 있는 건가? 그냥 말해볼까?'하고 생각하던 도중에
가장 마지막에 면접을 진행하신 분(취미로 골프 치시는 분 ㄷㄷ)께서 객체의 유무라고 말씀하셨다.
"아주 정답입니다!"라는 대답이 되돌아왔고 너무 아쉬웠다.
증권사 면접은 처음이라 굉장히 쫄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압박 면접도 아니었고 불편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만 나 같은 경우에는 면접관 분들이 모두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셔서 대화가 통하는 코드를 찾기 어려웠다.
좋~은 경험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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