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홀로 운영을 맡게 된
사내 웹 포탈의 고도화 프로젝트가
그제 2차 오픈을 하며 완료되었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고도화 프로젝트는
6월 말에 1차 오픈을 거쳐,
9월 말에 2차 최종 오픈을 했다.
1차 오픈 때는 굵직한 건들이 없어
무난하게 잘 넘어갔는데,
이번 2차 오픈은 꽤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배운 점이 있어 글로 남겨본다.
백업의 생활화
이번 2차 오픈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현재 시스템에서 웹 에디터로
namoEditor(나모에디터)를 사용 중인데,
자잘한 버그 이슈가 있어서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설치 파일을 지우고,
새로운 설치 파일로 설치하고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QA 서버에서는 잘만 되던게
꼭 운영 배포만 하면 뭐 하나씩 어긋난다.
사람들이 웹 포탈에 올린 이미지 파일들이 사라졌다.
기존에 짜여져 있던 로직을 다시 분석해보니,
나모에디터로 글을 작성하며 이미지를 첨부하면
나모에디터 설치 폴더의 특정 내부 경로로 저장이 되는데,
이걸 모르고 그냥 냅다 삭제해버린 것이다.
다행히..
학부 시절에 Ctrl + Shift + Delete를 애용하다가
열심히 만든 발표 자료를 날려 먹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어서
그 뒤론 항상 일반 Delete만 사용하는데,
이 습관 덕에 '파일 유실'이라는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다.
앞으로 무언가 '삭제'나 '수정'을 동반하는
어떠한 행위를 할 때는 무조건 백업을 받아둬야 겠다.
꼼꼼함
점심도 거르며 겨우 2차 오픈 배포가 완료되고,
퇴근 1시간 전..
3주 전부터 예매한
압구정 템퍼 시네마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볼 생각에
가슴 한 켠이 두근두근 삼두근 뛸 때였다.
한 해외 사업장에서 엑셀 업로드가 안된다고 연락이 온다.
엑셀 업로드가 진행되를 담당하는 프로시거자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시저이긴 했는데,
이번 2차 오픈에서는 그쪽 관련된 배포가 없었기 때문에
서버의 문제인가 싶었다.
그런데 메모리나 CPU에 문제는 없었고..
협력사 개발자 분과 서버 모니터링을 해보니
엑셀 업로드 프로시저가 돌기 시작하면
Garbage Collecting이 3분, 5분에 한 번씩 돌았다.
평소보다 확실히 자주 돌아서
JVM 메모리를 늘려도 보고,
쓰레드 풀, 커넥션 풀도 좀 더 늘려보고,
협력사 개발자과 여러 조치를 취해봤다.
심지어 그제가 9월 말일이었는데,
월 마감을 위해 꼭 당일 내에 업로드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응아줄이 타들어갔다.
템퍼 시네마 예매도 취소하고..
하여튼 위 조치들을 취해봐도
도저히 나아지는게 없었다.
그러던 중,
추가 근무 3시간 째에 이르러
협력사 개발자 분께서 '으악!!' 괴성을 지르신다.
화들짝 놀라서 이유를 물어보니..
업로드하는 엑셀 파일 내에
Start Date, End Date라는 컬럼이 존재해서
프로시저가 두 날짜 차이를 계산해서
여러 데이터 관련 작업을 수행해주는데..
사용자가 Start Date는 2021xxxx로 잘 적어두고
End Date를 2121xxxx로 적어버린 것이다.
서버는 100년치 데이터를 처리하려니
당연히 뭔 수를 취해도 뻗어버린 것이고..
평소 같았으면 무조건 엑셀 파일을 먼저 체크했을텐데
2차 오픈이 잘 진행되지 않았기도 하고,
고객사 임원과 윗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쫄려 있어서
이렇게 시야가 좁아져있던 것 같다.
그래서.. 꼼꼼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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