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이직(이라 쓰고 구직이라 읽게 된)에 성공하고 작성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2023.01Q
작년(22년) 12월에 서비스 '어랏'이 릴리즈 된 후 회사 내에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메인 비즈니스의 방향을 크게 바꾸었고, 재택근무가 전면 폐지되었다.
평가 시스템도 생소한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사람들 간에는 직원을 내보내려는 방식이라는 살벌한 루머가 떠돌았다.
그리고 나와 둘이 어랏 서비스를 같이 시작하며 1년 여간 함께했던 사수가 퇴사당했다.
업무적으로 많이 의존하던 사수가 이틀 만에 사라져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내가 서비스의 백엔드 히스토리를 가장 많이 알고 있게 되어 부담감과 책임감도 컸다.
업무 외적으로는, 지난 10여 년간 해왔던 운동의 패러다임을 바꿔준 재활 전문 트레이너 선생님과 친해지게 되었다.
PT를 받은 건 아니고, 내 자세를 보고 사지 출력과 코어의 중요성 등을 알려주었다. 그동안 운동이 아니라 노동을 했구나 싶었다. 이 시점부터 몸도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단 몇 분 티칭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부모님, 직장 동료, 사촌 동생 등 지인들을 PT 주선을 해주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 미대 입시 생활로 생긴 허리 디스크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던 사촌 동생은 지금은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2023.02Q
어랏 서비스의 운명을 크게 뒤흔든 어랏 오브 동네 책방 페스타(이하 어동페)라는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했다.
(https://www.next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736)
소규모 동네 서점들의 물건을 어랏에서 중개해 주는 이벤트였다.
기존에는 매년 마포구청에서 진행하다가 종료한 이벤트인데, 갑자기 사업팀에서 어랏으로 끌어오더니 냅다 시작해 버렸다.
상당히 많은 투자 금액 대비 결과는 좋지 않았다.
난 내가 생각했던 어랏 서비스의 본질과는 크게 벗어난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과 돈을 어랏 내에서 [크리에이터]라 칭한 인플루언서들과 [팬]들의 상호작용에 더 집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여하튼, 이때부터 어랏은 회사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서비스 종료의 길로 접어든다.
업무 외적으로는, 7년간 교제했던 여자친구와 반년 정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쁜 기간이기도 했다.
헤어졌던 반년은 몹시 고통스러웠다.
2023.03Q ~ 2023.04Q
회사는 어랏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기 시작했다.
결국 3분기에는 신규 기능 개발이 중단되었고, 4분기에 서비스 종료가 확정되어 2023년 12월에 서버를 내렸다.
그리고 회사는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으며, 어랏 개발자 모두 그 대상이 되어 퇴사하게 되었다.
이직이 아니라 구직이 되었다.
2024.01Q ~ 2024.02Q
약 반년 정도 구직 생활을 했다.
군 생활 당시, '나'라는 인간에 대해 정말 많은 고찰과 반성을 했고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이런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역시 인생에 100%는 없다.
구직 생활을 하며 군 생활 때와는 또 다른 메타인지를 하게 되었다.
구직 초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재무 안정성이었다.
그러다 보니 몸집이 큰 회사들의 채용 공고 위주로 볼 수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금리가 많이 오르고 경기가 안 좋아 채용 문을 꽉 닫고 있었다.
가뭄에 콩 나듯 공고가 나오긴 했지만, 서류에서 탈락하거나 1차 면접에서 탈락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아래 제미니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생각을 크게 고쳐먹었다.
https://youtu.be/1ifSAFCGiX8?si=K3KFUJ2jXAgqsWdc
나보다 연차도 높고 내로라하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이직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나는 너무 회사의 안정성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재무 안정성 외에 '내가 좋아하는 비즈니스 도메인' 이라는 구직 요소를 한 가지 더 추가했다.
신기하게도 늘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1차 면접에서 합격하게 되었다.
그것도 동시에 두 회사에서.
그리고 최종 면접 역시 모두 합격하였다.
두 회사 모두 내가 좋아하는 도메인이라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였고, 처우가 좀 더 나은 "그래픽"이라는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아래 블로그 글처럼, 이태원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그래픽이라는 북카페를 운영하는 신기한 스타트업이다(곧 위례와 일본에도 신규 매장 오픈 예정).
https://m.blog.naver.com/dogbiny/223008844714
서울 이태원 한남동 북카페 :: 용산 '그래픽' GRAPHIC | 이태원 만화카페 서점
GRAPHIC 이태원 그래픽 📚📖 📍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39길 33 그래픽 ▫️영업시간 : 13:00 -...
blog.naver.com
누구나 만화를 업로드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서비스 "그래픽" 앱의 백엔드 개발자로 현재 근무 중이다.
입사하자마자 일본 진출에 대비한 서비스 현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ttps://graphic.fan/
GRAPHIC
graphic cartoon platform
graphic.fan
마무리
첫 번째 이직보다 두 번째 이직이 기간도 더 길고 지원한 횟수도 더 많았다, 대략 80여 곳?..
꽁꽁 얼어붙은 채용 시장 위로 걸어 다니며 참 힘든 시기였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가족, 특히 어머니와 매일 같이 밥을 먹으며 헬스장도 같이 가서 운동도 알려드리고, 살면서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눈 기간이었다.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를 참 좋아한다.
고사성어 내용을 너무 맹신하면 인생 자체가 재미없어지겠지만, 힘든 기간을 잘 버티면 좋은 일은 항상 일어난다는 내용만 선별적으로 가슴에 품고 산다.
모두 파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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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이직(이라 쓰고 구직이라 읽게 된)에 성공하고 작성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2023.01Q
작년(22년) 12월에 서비스 '어랏'이 릴리즈 된 후 회사 내에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메인 비즈니스의 방향을 크게 바꾸었고, 재택근무가 전면 폐지되었다.
평가 시스템도 생소한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사람들 간에는 직원을 내보내려는 방식이라는 살벌한 루머가 떠돌았다.
그리고 나와 둘이 어랏 서비스를 같이 시작하며 1년 여간 함께했던 사수가 퇴사당했다.
업무적으로 많이 의존하던 사수가 이틀 만에 사라져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내가 서비스의 백엔드 히스토리를 가장 많이 알고 있게 되어 부담감과 책임감도 컸다.
업무 외적으로는, 지난 10여 년간 해왔던 운동의 패러다임을 바꿔준 재활 전문 트레이너 선생님과 친해지게 되었다.
PT를 받은 건 아니고, 내 자세를 보고 사지 출력과 코어의 중요성 등을 알려주었다. 그동안 운동이 아니라 노동을 했구나 싶었다. 이 시점부터 몸도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단 몇 분 티칭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부모님, 직장 동료, 사촌 동생 등 지인들을 PT 주선을 해주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 미대 입시 생활로 생긴 허리 디스크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던 사촌 동생은 지금은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2023.02Q
어랏 서비스의 운명을 크게 뒤흔든 어랏 오브 동네 책방 페스타(이하 어동페)라는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했다.
(https://www.next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736)
소규모 동네 서점들의 물건을 어랏에서 중개해 주는 이벤트였다.
기존에는 매년 마포구청에서 진행하다가 종료한 이벤트인데, 갑자기 사업팀에서 어랏으로 끌어오더니 냅다 시작해 버렸다.
상당히 많은 투자 금액 대비 결과는 좋지 않았다.
난 내가 생각했던 어랏 서비스의 본질과는 크게 벗어난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과 돈을 어랏 내에서 [크리에이터]라 칭한 인플루언서들과 [팬]들의 상호작용에 더 집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여하튼, 이때부터 어랏은 회사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서비스 종료의 길로 접어든다.
업무 외적으로는, 7년간 교제했던 여자친구와 반년 정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쁜 기간이기도 했다.
헤어졌던 반년은 몹시 고통스러웠다.
2023.03Q ~ 2023.04Q
회사는 어랏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기 시작했다.
결국 3분기에는 신규 기능 개발이 중단되었고, 4분기에 서비스 종료가 확정되어 2023년 12월에 서버를 내렸다.
그리고 회사는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으며, 어랏 개발자 모두 그 대상이 되어 퇴사하게 되었다.
이직이 아니라 구직이 되었다.
2024.01Q ~ 2024.02Q
약 반년 정도 구직 생활을 했다.
군 생활 당시, '나'라는 인간에 대해 정말 많은 고찰과 반성을 했고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이런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역시 인생에 100%는 없다.
구직 생활을 하며 군 생활 때와는 또 다른 메타인지를 하게 되었다.
구직 초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재무 안정성이었다.
그러다 보니 몸집이 큰 회사들의 채용 공고 위주로 볼 수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금리가 많이 오르고 경기가 안 좋아 채용 문을 꽉 닫고 있었다.
가뭄에 콩 나듯 공고가 나오긴 했지만, 서류에서 탈락하거나 1차 면접에서 탈락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아래 제미니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생각을 크게 고쳐먹었다.
https://youtu.be/1ifSAFCGiX8?si=K3KFUJ2jXAgqsWdc
나보다 연차도 높고 내로라하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이직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나는 너무 회사의 안정성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재무 안정성 외에 '내가 좋아하는 비즈니스 도메인' 이라는 구직 요소를 한 가지 더 추가했다.
신기하게도 늘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1차 면접에서 합격하게 되었다.
그것도 동시에 두 회사에서.
그리고 최종 면접 역시 모두 합격하였다.
두 회사 모두 내가 좋아하는 도메인이라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였고, 처우가 좀 더 나은 "그래픽"이라는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아래 블로그 글처럼, 이태원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그래픽이라는 북카페를 운영하는 신기한 스타트업이다(곧 위례와 일본에도 신규 매장 오픈 예정).
https://m.blog.naver.com/dogbiny/223008844714
서울 이태원 한남동 북카페 :: 용산 '그래픽' GRAPHIC | 이태원 만화카페 서점
GRAPHIC 이태원 그래픽 📚📖 📍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39길 33 그래픽 ▫️영업시간 : 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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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만화를 업로드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서비스 "그래픽" 앱의 백엔드 개발자로 현재 근무 중이다.
입사하자마자 일본 진출에 대비한 서비스 현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ttps://graphic.fan/
GRAPHIC
graphic cartoon platform
graphic.fan
마무리
첫 번째 이직보다 두 번째 이직이 기간도 더 길고 지원한 횟수도 더 많았다, 대략 80여 곳?..
꽁꽁 얼어붙은 채용 시장 위로 걸어 다니며 참 힘든 시기였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가족, 특히 어머니와 매일 같이 밥을 먹으며 헬스장도 같이 가서 운동도 알려드리고, 살면서 가장 이야기를 많이 나눈 기간이었다.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를 참 좋아한다.
고사성어 내용을 너무 맹신하면 인생 자체가 재미없어지겠지만, 힘든 기간을 잘 버티면 좋은 일은 항상 일어난다는 내용만 선별적으로 가슴에 품고 산다.
모두 파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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