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속되어 있는 어랏 프로젝트는 매 스프린트 마지막 날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회고를 한다.
PM님께서 아래 사이트에서 매번 다른 회고 방식을 가져오는데, 그중 무난한 거 하나 골라서 올해 2022년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 https://www.funretrospectives.com/category/retrospective/
내가 사용할 방식은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인데, 아래 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 회고 방식은 다음과 같다.
- https://www.funretrospectives.com/the-good-the-bad-and-the-ugly/
The Good: 잘 진행됐던 것들, 그리고 계속 그러한 것들을 반복해 나가고 더 많이 해야 할 것들
The Bad: 다시는 발생되면 안되는 것들, 그리고 반드시 제거해야 함
The Ugly: 잘 진행되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개선점을 찾아 "The Good"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
참고로, 올해 상반기 회고도 작성했었는데 너무 대충 써놨네 ㅎㅎ;
The Good
1. 활발한 컨텐츠 공유 활동
내가 입사했던 올해 2월, 당시의 사내 평균 연령이 40세를 훌쩍 넘긴 탓인지 슬랙이 매우.. 매우 조용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온갖 컨텐츠, 뉴스 등을 퍼나르고 공유하길 좋아하는 나에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OKR 중 하나를 기술 컨텐츠 공유로 잡았다.
내가 일하면서 알게 된 좋은 블로그 포스트, 이곳저곳에서 공유받은 컨텐츠들 등등 개발팀과 백엔드파트에 적어도 주에 3-4개는 공유했던 것 같다.
한편으로 초반에는 나만 너무 오버하나 싶은 걱정도 있었는데, 다행히 점점 많은 팀원들이 좋은 컨텐츠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요거 덕분에 올해 분기 평가마다 계속 좋은 피드백을 들을 수 있던 것 같다.
(상반기 회고 글에 이은 자랑 짤)
2. 활발한 사내 활동
취업 사기(?)를 당했던 전회사(관련 글)에서는 정말 쥐죽은 듯이, 아무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린 마음에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지만..
여하튼 어차피 출근해서 일해야 하기도 하고, 이전 회사에서의 못난 짓들을 반성하면서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컸다.
그래서 막내 라인들과 "백엔드 운영 혁명 위원회"를 꾸려 백엔드 파트의 각종 경조사와 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했다.
프론트나 네이티브 등 다른 파트들에서 '백엔드는 잘 뭉치고 부럽다'라는 소리가 종종 들려와 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ㅋ_ㅋ
다른 각종 워크샵이나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리액션하고.. 진짜 즐겁게 회사 다녔던 것 같다.
(또 자랑짤, 개발팀 워크샵 때 받은 왕)
The Bad
1. 프리랜서 관리 미흡
올해 초 (지금은 출시된) 신규 서비스 프로젝트에 백엔드는 나를 포함해서 두명으로 시작했다.
기획 분들은 당연히 서비스를 더 풍성하게 내고 싶은 마음에 유니콘을 만드려는 기획서를 들고 오셨는데, 개발 팀에서 내년에 출시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자고 했음.
하여튼 이것 저것 스펙 다운 시켰음에도 백엔드 신입이나 마찬가지인 나 하나 데리고 사수가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윗분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반년 계약 프리랜서 중급 한명, 초급 한명을 고용했다.
초급 프리랜서 분은 의사소통이 정말 잘 되고 일도 잘하셨는데, 프로젝트 인원들이 모두 정직원 전환을 원할 정도였다.
문제는 중급 프리랜서 분인데, 중국인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하신 분이라 일단 한국말이 많이 어눌하셨다.
귀화한지 10년이 넘으셨다던데..?
그 때문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직무 분들과 의사소통 할 때 같은 내용을 몇 번씩이나 설명하면서 이해시켜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본인 의견 피력도 굉장히 강하고 커리어에 대해 자부심이 엄청나다 못해 과하신 분이라 종종 남들을 깔보는 모습도 보이시며, 사수와도 큰 마찰이 잦았고..
그 때문에 지금도 둘 사이는 남한과 북한 사이보다 안좋다.
이런 저런 일들로 내가 느끼기엔 프리랜서 권한 밖의 언행들을 너무 많이 하셔서 프리랜서랑 일하는지 상사랑 일하는지 종종 혼동될 정도였다.
요즘에는 사수와 그분이 같이 들어가는 미팅에 나도 구글 캘린더 인비가 오면 스트레스 이빠이 받을 정도;
아 아니, 어쨌든 사수는 프리랜서와 일해본 경험이 전혀 없어 어떻게 매니징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초반부터 말씀하셨었다.
전회사에서 프리랜서, 협력사 직원들과만 내내 지낸 내가 초반에 어느 정도 매니징하고 억눌렀어야 했는데..
이것에 대한 액션 아이템으로는, 근래에 이전 회사의 기억들을 되살려 슬금슬금 억누르고 있다.
PO, PM님들은 현 체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반년 계약이 끝난 후 그분과 1년이나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2. 개인 공부 미흡
이전 직장에서 거진 15개월을 이직 준비를 하면서 주말, 공휴일 할 것 없이 매일 퇴근하고 혹은 하루 종일 공부하고 블로그 포스트를 썼다.
근데 이직하고 초반에는 손 대는 모든 일들이 다 공부 거리라 업무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스프린트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퇴근 후에도 계속 일했다.
그 와중에 종종 포스팅을 하긴 했으나 매우 간단한 내용들 뿐이었다.
가을 쯤부터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여 퇴근 후에 시간이 남는 날들이 있었는데 귀찮아서 유튜브 보고 놀았던 것 같다.
노션에 포스팅 거리 잔뜩 쌓였는데...
이 회고 글도 귀찮아서 안쓰려다가 개발바닥 오픈 카카오톡 방에서 오늘 모티베이션을 받아 온 힘을 쥐어 짜내고 있다.
이것에 대한 액션 아이템으로는, 내년엔 적어도 한달에 두 개 포스팅은 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포스팅은 관련 공식 문서들을 기반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The Ugly
1. 테스트 코드 작성
T.D.D(Test Driven Development)라는 개발 방법론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을 정도로 테스트 코드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는 것 같다.
근데 우리 프로젝트에서는 빡빡한 출시 일정에 맞춰 구현해야 하는 기능들이 너무 많아 아무도 주도적으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질 않았다.
핑계라면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도 테스트 코드에 친숙하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다.
이것에 대한 액션 아이템으로는, 출시 이후에도 여전히 기획에서는 수많은 신규 피쳐들을 요구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유닛 테스트를 최대한 많이 작성하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최근에는 사내 권장 API 문서화 도구로 채택된 Spring Rest Docs도 도입했으니 적어도 새로운 기능들에 대해서는 얘로 문서화 시켜야겠다.
내가 남는 시간 쪼개가며 적용해놓고 정작 컨플루언스에 익숙해서 Rest Docs를 쓰고 있질 않으니;
2. 내 코드에 대한 맹신
왜 내가 만든 코드는 완벽할 것 같고 문제가 없을 것 같을까?
마치 시험 전날 벼락치기 공부를 하며 '어 이정도면 엔간한 시험 문제는 다 풀겠는데?' 하는 마인드와 같다.
특히 초반에는 그런 알 수 없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맹신이 마구 솟아 올라서 기능 구현하고 제대로 테스트를 안했던 것 같다.
정상 케이스만 띡 테스트 해보고 예외 케이스에도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 상상하는 무지성 무뇌 개발;
몇번 큰코 다치고 나서야 이제는 최대한 다양한 케이스로 테스트 해보려고 하고 있으나 포스트맨 <-> 인텔리제이 왔다 갔다 하기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이것에 대한 액션 아이템으로는, 위 1번 테스트 코드 작성 항목에 대한 액션 아이템을 잘 수행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작성해보는 포스팅 정신 못차리겠다.
각 항목마다 한개씩만 쓰고 끝내려다가 채찍질하며 겨우 두개씩 작성했다.
2022년 안녕, 2023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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