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일상][배포] 인생 첫 배포 후기

취직 후 본격적인 개발자의 삶을 시작하며

 

처음 수행해본 첫 배포에 대한 후기 및 감상(?) 글이다.

 

 

몇 시간 뒤면 다시 출근해야 하지만,

 

첫 배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에 기쁘고 들떠서

 

이 기분 그대로 글을 남겨본다.

 

---

 

어떤 프로그램을 배포?

"라이브 커머스 개발 및 운영"이라는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 후 합격했지만,

 

내가 배치된 업무는 AI팩토리였다 ㅋㅋ;

 

 

이 이야기는 후에 하고..

 

 

하여튼 윗 분들께서는 나에게 하나의 시스템을 운영시켜보며

 

현업(제조업)에 적응시키기로 하신 것 같다.

 

 

그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웹 사이트 하나를 맡게 되었는데,

 

대략 8개국 정도에 흩어져 있는 공장들의 근로자 및 관리자 분들께서 이용하시는

 

데이터 관리 및 게시판 기능이 있는 사이트였다.

 

 

말 그대로 포탈.

 

 

사내 사이트이기 때문에 엄청난 트래픽이 있다거나,

 

화려한 UI를 자랑한다거나,

 

최신 기술들이 들어가 있다거나..

 

 

하짆 않았다.

 

 

무엇을 배포?

비즈니스 로직 교육을 받은 직후,

 

포탈 오류 수정 요구가 들어왔다.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바뀌며 발생한 여러 오류가 발생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아니, 어떻게 코드를 짜놨길래 20년에서 21년으로 넘어간다고 오류들이 발생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맨 땅에 박치기하며 해당 기능과 관련된 소스 코드를 뒤져가며 찾았고,

 

(인수인계서? 사수? 따위 없다, 강하게 큰다)

 

자바스크립트로 작성된 코드를 읽어보며

 

웹 사이트를 개발해 본 적도, 자바스크립트를 써 본적도 없는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짜 엉성하게 대충 짜놓고,

 

추가로 기능 요구가 있을 때마다 될 대로 되란 식으로

 

마구 잡이로 코드를 붙였구나..'

 

 

학부생 정도의 지식과 경험만 갖고 있는 내가 봐도 그 정도이니..

 

 

부서 배치되고 얼마 안됐을 때(지금도 얼마 안 되긴 했지만),

 

팀 선배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SI 하던 개발자랑 SM 하던 개발자를 데리고 코드를 짜게 하면 정말 다른 결과물이 나와.

 

SI 하던 개발자는 빠르게 코드를 짜는 대신 유지보수 생각을 안 하고 짜고,

 

SM 하던 개발자는 보수적으로 느리게 코드를 짜는 대신 유지보수 생각을 하면서 짜"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첫 배포

주저리 주저리 서론이 길었지만,

 

여자저차 요구받은 대로 기능을 수정하고

 

퇴근 직전 인생 첫 배포를 하게 되었다.

 

 

아무도 사용 안하는 일개 사이드 프로젝트나 과제가 아닌,

 

적은 수이긴 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웹 사이트에

 

내가 수정한 코드가 반영되어 올라갔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내가 속한 팀은 소스 코드를 SVN으로 관리하는데,

 

그 방법이 되게 신기하다.

 

 

자세히 적긴 좀 그렇지만..

 

최초 SVN을 고안해냈을 사람이 생각한대로 전혀 쓰고 있지 않다 ㅋㅋㅋ

 

 

그리고 배포 과정을 대충 알지만,

 

실제 배포 Script를 좀 보고 싶었는데

 

배포 과정은 또 Jenkins로 구축해 놔서 나중에 날 잡고 한번 파봐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언젠가 내가 만들 서비스의 배포 과정을 내 손으로 구축할 수 있으니까?

 

---

 

어찌 됐든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

 

라고 생각하며 퇴근 후 지하철 역으로 가던 중,

 

선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ooo님! 다시 와야 할 것 같은데~ 배포한 것이 좀 이상하대.."

 

 

그래서 다시 가서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두 시간 더 작업해서 완벽히 수정 후 재배포했다.

 

 

진정한 배포의 묘미를 살짝 맛볼 수 있었고, 

 

앞으로는 내가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서버가 터지거나 릴리즈 된 버전이 이상해도

 

화나고 짜증 나는 마음보다 

 

안쓰럽고 불쌍한 마음이 먼저 들 것 같다.

 

 

끝!